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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북스 출판사, 시집 ‘내가 죽은 날’ 출간

2026-05-27 17:15 출처: 바른북스

‘내가 죽은 날’, 한정화 지음, 바른북스 출판사, 128쪽, 1만3000원

서울--(뉴스와이어)--바른북스 출판사가 시집 ‘내가 죽은 날’을 출간했다.

책 소개

한정화의 시는 연륜이 느껴지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젊음이 있다. 그의 시는 기발하면서 낯설지만 친근함이 있다. 또한 역설적 깨달음을 주는 다수의 시는 삶의 고통을 툭툭 털어내고 울다가 웃게 만드는, 읽으면 읽을수록 기대하게 만드는 반전의 매력이 있다.

이번 시집에는 유독 아픈 사람들의 슬픔에 공감하는 시들이 많다. 어설픈 위로가 아닌 정확한 인식을 통해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그의 슬픔의 언어들은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주는 강한 힘이 있다. 얕은 감성보다는 깊은 절박함에서 나오는 진심이 보석처럼 빛난다.

개인, 가족, 이웃, 사회, 국가. 온 지구상이 폭력과 싸움으로 가득 차 있다. 지금도 전쟁 중인 세계 곳곳에 시인의 ‘시적 허용’이 통하면 좋겠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일부다. 한정화의 시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질문을 던진다.

- 권미란

저자

한정화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2002년 ‘시와 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어느 세월에 나는 나를 다 살아서’를 펴냈다.

차례

1부

시가 신발을 신고

나는 울고 있을 때

고흐와 고갱 사이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내가 죽은 날

노안

청춘이 뭔데요

슬픔은 언제 끝나나

처의 쓸모

밤바다에 관한 오해

중독

망치와 별빛과 개구리 다 재우고

주소를 물었을 때

어떤 기다림

뒷바라지

아야 씨에게

시적 허용

2부

11월에서 2월까지

별이 빛나는 밤에

꿈길

통각

개구리주의보

금지곡

금지 해제

나는 사랑을 몰라도

초저녁 연가

첫눈

반려

도반이라는 말

꽃들에게 물어봐

풍문 파문

어제를 보내며

12월 31일 20시

3부

그 천사에게는 날개가 없다

별 보며 달 보며

네 발의 인류

개불알풀꽃을 묻겠다

욕만 남지 않도록

아는 슬픔

당신의 목숨을 깔고 앉아

미안해도 미안해야지

잘못 걸린 전화라도

마지막 이사

나이

내일 먹을 찌개를 끓이며

염장

블루베리

열차 안에서

그 풍경의 일부가 되었네

쓸쓸할 예정

별똥별

4부

가려진 나날

나타샤는 내 친구

막, 막, 막,

그런 생각

너를 위해

꿈이 꿈이 아니었다면

강도를 잡는 법

쥐뿔

다시 백일홍

시는 시가 쓴다

어느 날의 너에게

4-5 12-7 13-15 5-6 2-13 3-2 7-4

어린 왕자를 기다리며

세상과 만나는 통로 -권미란

후기

출판사 서평

세상은 사건 사고의 연속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일은 죽음을 지켜보는 일이다. 시인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는 ‘삶’과 ‘죽음’이다. ‘죽음’은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다. ‘죽음’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이다. 그러므로 죽는 자는 잘 죽어야 하고, 산 자는 잘 보내줘야 한다. 산업재해, 자연재해, 대형 참사,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불의의 사고들을 마주한다. 더 이상 똑같은 희생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잠들고 잠 깨기까지

(중략)

내 목숨을 쥔 너무 많은 당신

목숨의 회로가 엉성하여 삐끗하여

매일 당신의 목숨 하나씩 가져간다

둘씩 셋씩 무더기로 가져간다

(중략)

언제까지 당신의 목숨을 깔고 앉아

모르는 척 나는 아닌 척

- ‘당신의 목숨을 깔고 앉아’ 부분

우리 사회는 수많은 ‘당신’의 희생으로 지탱하고 있다. 화자는 수없이 많은 당신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런 마음이라면 더 이상 허망한 죽음은 없을 것이다.

시인은 항상 문제 의식을 갖고 사는 존재다. 다음 시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인간을 위한 경건한 기도문과 같다.

종일 종을 닦아요

최저시급 간신히 만 원 넘었지만 주지를 않아요

친구가 울어요 그 눈물 맨손에 묻혀 닦아요

(중략)

죽도록 닦아도 죽도록 울려도

듣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는다면

종소리도 지쳐 기어이 멈춘다면

그럴 밖에요 내가 떨며 종 속으로 들어가

종소리 종소리 종소리 되어서 나올 밖에요

비로소 당신, 당신,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도

나는 이제 내 친구도 이제 없어요 아니

멀리 멀리 울리고 퍼지는 종소리 그 속에 있어요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부분

화자는 하루하루 정성스럽게 종을 닦으며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그래도 바뀌지 않는다면 종소리가 되어서 외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종소리 그 속에 있다’는 대목에서는 무서운 책임감마저 느껴진다. 모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마음은 연대를 통한 공감에서 시작한다. 개인의 목소리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 큰 울림이 되어야 한다.

누구나 가까운 이들을 잃는 슬픔을 겪는다. 특히 엄마라는 존재는 한없이 눈물이다.

하다 하다 우는 것도 뒤에서 한다

흉한 세상의 몽둥이 앞에서만 나서서 한다

바라지를 않는다

바라는 법도 모른다

골병들어도 멈추지 않는

앞이 안 보이는 뒷바라지는

몇 해 전 신에 의해 강제 종료되었다

- ‘뒷바라지’ 부분

엄마는 뒤에서 죽을 때까지 희생만 하다가 죽는다. 자식을 보호해야 하는 사람은 죽어도 죽지 않아야 한다. 엄마의 뒷바라지는 ‘바라지를’ 않고, ‘바라는 법’도 모르다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신에 의해 ‘강제 종료’되고 만다. 죽음에 대한 표현이 애절하다.

길을 걷다 죽은 매미를 보았다

아름다운 빛깔 투명한 날개를 보았다

그래서 저 아름다운 날개로

어디까지 날았을까

사랑은 다 하고 죽었을까

매미가 죽은 날 죽은 매미를 본 날

나는 바라보다 생각하다 가던 길 갔다

내가 죽은 날

죽은 나를 보게 될 이를 생각한다

나의 투명한 날개는 보았을까

내가 어디까지 날았을지 헤아릴까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랑은

다 하고 죽었을 거라고 짐작할까

바라보더라도 생각은 하더라도

가던 길 잘 갔으면 좋겠다

- ‘내가 죽은 날’ 전문

화자는 우연히 길을 가다가 죽은 매미를 보고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의 ‘삶’은 어떠했는지 문득 성찰한다. 내가 죽어도 남겨진 사람들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여운을 남긴다. 시인의 ‘죽음’은 ‘삶’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죽어야 할지도 살면서 준비해야 할 문제로 여기고 있다.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삶이다. 그러므로 ‘죽음’은 자연스럽게 맞이해야 할 의식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일부라는 역설이 성립한다. 한정화의 시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질문을 던진다.

다음은 시인이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등장한다. 그러나 읽는 내내 씁쓸하기만 하다.

아, 고흐에 대해서라면 몇 날 몇 밤을 못 먹고 못 자더라도 살 것 같은데

고흐를 품고 고흐는 입 밖에 꺼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고갱만 불러댄다

깍듯하게 존칭으로 불러댄다

고갱님, 가끔 반말도 하시고

비속어도 쓰시는 고갱님, 고갱님

- ‘고흐와 고갱 사이에서’ 부분

이 시는 세기의 화가 고흐와 고갱을 등장시켜 흥미롭게 노동자의 슬픔을 보여준다. 저마다 가슴에 품은 희망이나 꿈 같은 건 발설하지 못하고 종일 ‘고갱님’만 발화해야 하는 수많은 노동자의 고통을 안다면 ‘고갱님’은 그러시면 안 된다.

같은 맥락에서 ‘생계형 비정규직 배우’ 같은, ‘다달이 생활비 못 채워 투잡 쓰리잡 / 창백한 낮달’ 같은 이들이 ‘다음 달은 빵빵하기를 / 한껏 부풀어 오르기를 / 꿈속에서라도 별은 빛나기를(‘별 보며 달 보며’)’ 희망한다. 시는 분명 슬픔과 고통을 말하는데, 독자는 위로를 받는다.

정작 자신은 ‘머리 어깨 무릎 발’이 아프면서도 타인을 살핀다. ‘폭염에 폭우에 다 떠내려가고 쉴 곳 없는 / 거기는 어떤가 당신은 무사한가 / 나는 괜찮아서 /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미안하다(‘미안해도 미안해야지’)’고 한다. 그의 중심 언어에는 간절한 마음 ‘청원’이 담겨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은 꺼지지 않는 불빛이다. 한정화에게도 사랑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영원한 것이다. 그의 사랑의 변주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어느새 저 별처럼이나 멀어져도 구름에 가려져도 // 너는 반짝거리고 그 별까지의 거리가 / 사랑이라 믿게 될 것이다(‘노안’)’. 시인의 사랑은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반짝일 것이다.

도와주세요

치료받기로 결심했어요

(중략)

다음 개구리증이 고비입니다

특히 저물 무렵이 가장 위험합니다

두 발 세 발 네 발 열 손가락 열 발가락 머리 꼭대기부터 발끝까지 마음의 말단까지 팔딱팔딱 뒤집어집니다

저물고 말면 그대로 한 생이 져버릴 것만 같아 가늠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통곡하게 됩니다

(중략)

후대에도 이 중독은 사랑이라 명명할까요

- ‘중독’ 부분

사랑은 중증질환이다. ‘당신쯤 되어야 중독’인 ‘당신 증후군’은 ‘망치증’으로 나타났다가 ‘별빛증’, ‘개구리증’으로 이어진다. 이때부터는 온몸과 마음이 팔딱팔딱 뒤집어지다 통곡에 이른다. 주치의이자 환자인 화자는 ‘부화뇌동’할 수밖에 없다. 후대에도 끝나지 않을 사랑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모든 증상을 재우고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가능할지 모를 일이다.

질기고 긴 이 중독에서 이제 빠져나갈 때가 다가옴을 압니다

완치라는 말은 없습니다

흔적은 생의 무늬로 혹은 흉터로 남을 것입니다

모든 증상과 치료법과 후유증은 다 기록해 두었습니다

재발 후 대처법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러느라 한세월 보냈습니다

(중략)

그럼 안녕

내 평생의 사랑이여

- ‘망치와 별빛과 개구리 다 재우고’ 부분

이 시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시로 남을 것이다. 제목만 떠올리면 막 웃음이 터져 나오지만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한편 다음 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시이다. 참 웃기는 시라고 생각했다가,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반의반 세기 전 어느 밤

밤바다 보고 싶어,

여자가 메시지를 보냈다

밤마다 보고 싶어, 라고 읽은 남자는

단숨에 달려갔다

그때부터 사랑이 시작되었을까

그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을까

- ‘밤바다에 관한 오해’ 부분

이러한 ‘아름다운 오해’가 ‘반의반 세기는 더 흘러가기를’ 화자는 바랄 뿐이다. 사랑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지만, 때로는 오해와 착각으로 멀리 흘러가 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이 아닌 줄 알았는데 사랑이었고, 사랑인 줄 알았는데 사랑이 아니었고. 문득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다음 시도 남다른 사랑법을 보여준다.

나는 통각이 둔합니다

(중략)

내게 오셔요

누군가에게 발등 밟힌 화 안 풀린다면

내 발등 밟으셔도 됩니다

(중략)

그러나 사랑이여

오지 마셔요

이별의 통증에는 약하디 약하여

어찌할 바 아직 알지 못하니

내 근처에는 얼씬도 마셔요

- ‘통각’ 부분

화자의 ‘통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육체적 고통 앞에서는 ‘통각’이 둔해서 다행이라고 한다. 그래서 타인의 고통을 받아주겠다고 하니, 이보다 아름다운 위로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사랑의 아픔이 가장 큰 고통이라고 얼씬도 못 하게 한다. ‘개구리주의보’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한용운을 사랑하는 시인답게 참고 견디는 자세에는 일가견이 있다

시인의 기가 막히는 발상은 숨길 수 없는 본능이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찾아내는 시상이지만 참신하다. 또한 누구나 겪는 일이어서 공감이 크다.

제자리에 가만있는 탁자에

툭하면 부딪쳐 멍이 잦다

모서리에 부딪치면 아야 씨! 절로 나온다

(중략)

저 탁자는 에이 씨도 못하고 얼마나 아플까

저 탁자처럼 제자리에 가만있다 나에게 부딪혀

마음 다치고 아픈 누군가 있었을 것 아닌가

아프게 한 줄도 모르고 지나쳤을

그 누군가들의 이름이 사는 동안

내 입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아야 씨에게 늦은 사죄를 전한다

- ‘아야 씨에게’ 부분

이 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릴 수밖에 없다. 무심코 여기저기 부딪혀 나오는 ‘아야 씨’라는 말이 시인의 언어로 나오면 아름다운 말이 된다. 내가 멍이 들어 아픈데 탁자를 걱정하다가 타인을 아프게 했던 자신에 대한 성찰로 반성으로 이어진다. 함부로 내뱉지 못하는 욕설을 용기 내어 ‘막. 막, 막’ 해버릴 수 있도록 한다. 일종의 억압을 풀어주는 장치인 셈이다.

25년 전 사진인데

이 사람이 당신 맞냐고

은행에서도 투표소에서도 아무도 안 물어

이럴 줄 알았으면 막 살아버릴걸

(중략)

얼마나 막막했는데

이제 막 긴 터널 간신히 빠져나와

천국의 문 천천히 두드릴 준비를 하는데

- ‘막, 막, 막,’ 부분

동음이의어의 나열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제목만 볼 때는 명사인지 부사인지 온갖 것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막 살아버릴걸’, ‘얼마나 막막했는데’, ‘이제 막 천국의 문’에서 시인의 참신한 언어 구사력이 돋보인다. 다음 시에서는 말 그대로 ‘처’의 용도가 이렇게나 많다니, 놀랍다.

비는 처내리고요

음악은 처흐르고요

술은 처마시고요

내게 처가 있다면 이 저녁 다정하게 처와 속닥거리고 있을 거라고요?

내가 처였는데요

(중략)

그때 내가

미쳐 고백을 안 한 걸까요

미처 고백을 못 한 걸까요

- ‘처의 쓸모’ 부분

미쳐/미처, 고백을 안 한/못 한 화자의 상황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역발상이 기발하다. 또한 ‘있는 척 / 잘난 척 // 척하고 사느라 // 정작 너와는 / 척지고 말았을까 // 세월이라도 척척 / 알아서 흐르면 좋으련만(‘척’ 전문)’처럼 시어의 소리(발음), 시어의 연결들이 참신하다. 서로 다른 ‘척’을 나란히 배열하여 ‘척척’ 읽히도록 했다.

한편 ‘어린 왕자를 기다리며’는 시로만 보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다.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동화 같기도 하고 코믹영화 한 편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도 한다. 모든 장르 기법이 동원된 흥미로운 작품이다.

시인은 어린 왕자를 소행성 B612가 아닌 지구의 반지하 612호에서 끌어 올린다. ‘반은 묻혀 반만 이따금 드는 햇빛이 노을’이었고 ‘아무리 닦아도 점점 번지는 푸른곰팡이가 바오밥’이었음을 깨닫는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철철 흘러내리는 빗속에 온 세상 떠내려가도록 헤비메탈로 록 발라드로 펑펑 울던 옆집 B612호에 살던 네가 어린 왕자’였음을 깨닫는다. 인간의 희망인 별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 누구나 어린 왕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힘들게 일할수록 더 힘들어지는 참 신기한 별’이지만 어느새 돈보다는 꽃을 세고 있다. ‘백 송이가 넘어 다 셀 수도 없’는 꽃부자이다. 어차피 돈은 별처럼이나 멀’어 꽃을 셀 수 있으면 됐다는 한스러움과 해학이 만나 가슴 따뜻하게 만든다.

다음 시는 제목이 마치 암호와 같다. 이런 시가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의자 하나만 들고 와

의자가 놓일 위치는 바다여야겠지

바다라면 겨울 바다여야 할 거고

피아노는 내가 마련할게

(중략)

달빛소나타가 하늘에서 바다에게로

바람에게로 너에게로

닿게 할 거야

나는 준비됐어

- ‘4-5 12-7 13-15 5-6 2-13 3-2 7-4’ 부분

이 숫자의 비밀은 무엇일까? 너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인 것 같은데 사랑을 암호로 전달한 것이 아닐까? 원시인들은 사랑을 어떻게 전달했을까도 생각해 본다. 본래 언어는 추상적이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한편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도 있다. 이처럼 일상의 언어를 암호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상상해 본다.

- 권미란

바른북스 소개

바른북스 출판사를 나타내는 첫 번째 단어는 ‘정직(Honesty)’이다. 투명한 과정과 결과를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믿고 맡길 수 있는 출판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꼼꼼한 편집, 퀄리티 있는 디자인부터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까지 단계 있는 매뉴얼로 출판 과정을 개진한다. 두 번째 ‘신뢰(Trust)’는 바른북스와 저자 사이의 가장 근본이 되는 가치다. 사람 관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다. 고단한 출판 과정에서 비즈니스적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서로 간 굳건한 믿음이 깔려 있어야 한다. 바른북스는 저자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도서 판매’를 기준으로 인세를 지급하고 있으며 책이 언제, 어느 서점, 어느 지점에서 판매됐는지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도서 판매 현황’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 번째 ‘창의(Creative)’는 원고의 내용을 최상으로 구현하고 독자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바른북스 임직원들이 늘 마음에 새기는 가치다. 바른북스의 전문 아트 디렉터들은 철저한 출판 동향 분석과 회의를 통해 원고 특성은 물론, 트렌드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소중하게 제작된 도서가 독자의 손안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바른북스는 치열하게 고민하며 협업한다. 바른북스는 위 세 가지 경영 이념을 통해 독자에게는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 저자에게는 누군가의 서재에 꽂힐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다. 1800명 이상의 저자와 인연을 나누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판하며 얻은 노하우는 단단한 기둥이 돼 출판의 미래를 선도한다. 늘 새로운 시각으로 트렌드를 살피고, 쌓아온 추억과 경험을 견고하게 다져 올리며 저자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원고를 기다리고 있다. 꺼지지 않는 출판에 대한 열정은 열과 성으로 피어난 원고가 힘껏 만개해 ‘여러 번 펼쳐 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barun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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